기다림의 시간 어느 시골길 앙상한 나무 아래서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라는 두 사람이 ‘고도(Godot)’라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의미 없는 말과 행동들을 주고받고 있을 때 그들 앞에 포초라는 남자와 그의 하인 럭키가 지나갔습니다. 그 후에 한 아이가 와서 고도는 오늘 오지 못하며 내일 올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그 말을 듣고 다음 날에도 그 자리에서 고도를 기다렸습니다. 나무에는 잎이 돋았고 전날 그들 앞을 지나갔던 포초는 장님이 되었으며 럭키는 벙어리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주변 환경들은 변했지만 고도는 여전히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다시 등장하여서 고도는 내일 올 것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고도를 기다리며 또 하루를 기약합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의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의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우리는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사람을 기다립니다. 좋은 계획을 세우고 그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도 합니다. 일을 추진하기에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더 좋은 시간을 기다립니다. 아이들은 방학을 보내면서도 개학해서 만날 선생님과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청년의 때에는 좋은 사람 만나기를 기다리며 직장인들은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를 기다립니다. 연인들은 결혼하는 날을 기다리며 군인은 제대하는 날을 기다립니다. 그런가 하면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는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을 기다립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름날 우리 귀를 시끄럽게 하는 매미는 무려 7년 동안이나 애벌레로 땅속에서 지내다가 여름 한 철 땅 밖으로 나와서는 2주를 보내고 생을 마칩니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짝을 찾아 종족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목청껏 울어제낍니다. 그 소리가 우리 귀에는 “매앰 맴” 소리로 들리는 것입니다. 7년이라는 긴 기다림에 비해서 땅 밖에서의 삶은 너무 짧습니다. 하지만 매미는 땅 속에서 충분히 기다리다가 땅 밖으로 나와서는 처절하게 살다 갑니다.
우리가 진정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 원한다면 단 한 달간을 위하여서라도 7년을 기다리는 매미의 그 인내와 2주 밖에 살 수 없음에도 처절하게 살아가는 그 열정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혹시 지금 기나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까? 기다림의 끝에 주어질 하나님의 은혜를 믿으며 끝까지 인내하고 철저히 준비하면서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머지않아 기다림의 시간이 다 지난 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때가 되면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관리자
COPYRIGHT@2015 IPOS ALL RIGHTS RESERVED